거기 그 자리 / 은영숙
등나무 밑 벤치에 앉아
등받이 아래 주렁주렁 달린 포도알처럼
등꽃 아래 그대와 거기 그 자리
그윽한 향기 속에 사랑의 향연
보랏빛 등불의 심지처럼
바람의 속삭임에 흔들리는 꽃등
거기 그 자리 그렇게
사랑해 줄 수 있는 그대의 손길
서녘 해 등지고 별빛 푸른 밤
등나무 꽃 향기에 빛바랜 추억
잔잔하게 흔들어 놓는 바람
그 향기 가슴에 스며들고
지는 꽃잎에 맺힌 하얀 눈물
먹먹한 가슴에 이슬 젖은 기억의 여울
그리움의 흔적 거기 그 자리 그렇게
맴도는 사랑의 발자국
설램 속에 안아 보는 가버린 날들이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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