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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3.08.27   거기 그 자리


거기 그 자리 / 은영숙

    등나무 밑 벤치에 앉아
    등받이 아래 주렁주렁 달린 포도알처럼
    등꽃 아래 그대와 거기 그 자리
    그윽한 향기 속에 사랑의 향연
    보랏빛 등불의 심지처럼
    바람의 속삭임에 흔들리는 꽃등
    거기 그 자리 그렇게
    사랑해 줄 수 있는 그대의 손길
    서녘 해 등지고 별빛 푸른 밤
    등나무 꽃 향기에 빛바랜 추억
    잔잔하게 흔들어 놓는 바람
    그 향기 가슴에 스며들고
    지는 꽃잎에 맺힌 하얀 눈물
    먹먹한 가슴에 이슬 젖은 기억의 여울
    그리움의 흔적 거기 그 자리 그렇게
    맴도는 사랑의 발자국
    설램 속에 안아 보는 가버린 날들이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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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나에 작은 소망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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