매화꽃 필적에 -시유
눈꽃향기 짙어와
옥설개화 마음에
차갑게 스며드오
두 손 가슴에 옥죄고
두 눈 먼 산 바라보며
오늘도 그리 보내오
발자국 난 길따라
한없이 걸으면
내 님 보이려나
저 먼 산에 올라가
내려다보면
내 님 보이려나
낙엽진 지 오래요
눈꽃 핀 지 오래요
매화꽃 필 때야 오시려나
어이 안 오시나
매화향기 짙어와
낙화유수이건만
차갑기 그지없소
저 강물 난 길따라
한없이 걸으면
내 님 보이려나
저 먼 산에 올라가
내려다보면
내 님 보이려나
눈꽃 핀 지 오래요
매화 핀 지 오래요
푸르러야 그 때 오시려나
어이 안 오시나
다신 내님 볼 수 없다는 걸
나 알고 있지만
눈꽃 진 지 오래요
매화 핀 지 오래요
푸르러야 그 때 오시려나
어이 안 오시나